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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몽골관, ‘주변부’ 개념을 해체하다 '칠곡문화예술위원회'

우란치멕 츨템(Orna Tsultem) 박사와 토마스 엘러(Thomas Eller)가 공동 큐레이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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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몽골관, ‘주변부’ 개념을 해체하다
《Entanglements》, 국가·영토 중심 서사에서 네트워크적 역사로의 전환

2026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는 몽골관 (Mongolia Pavilion)이 국가관 전시의 기존 문법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 《Entanglements: Connectivities Across Borders》는 몽골을 더 이상 지리적·문화적 주변부로 규정하지 않고, 유라시아 역사 속 비가시적 네트워크가 교차하는 결절점으로 재정의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란치멕 츨템(Orna Tsultem) 박사와 토마스 엘러(Thomas Eller)가 공동 큐레이팅을 맡았다. 이들은 국가·영토·정체성 중심으로 고정되어 온 국가관 전시 구조에서 벗어나, 역사와 공간을 관계망으로 재구성하는 새로운 큐레토리얼 방식을 제안한다.

전시는 몽골을 하나의 고정된 국가 이미지로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제국의 잔여, 무역과 이동, 외교적 접점에서 축적된 시간의 층위를 흐름과 잔향의 개념으로 재구성한다. 선형적 역사 서술을 해체하고, 서로 다른 시간성이 동시에 작동하는 비동시적 역사성을 전면에 드러내는 방식이다.

또한 《Entanglements》는 국가 이미지나 민족 서사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접근을 의도적으로 피한다.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 형성된 제국의 네트워크, 이동 경로, 교환의 흔적, 문화적 잔향 등 보이지 않는 구조를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아니라 역사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묻는 전시다.

참여 작가인 Nomin Bold, Gerelhuu Ganbold, Tuguldur Yondonjamts, Davaagiin Dorjderem의 작업은 인간 중심 서사를 탈중심화한다. 물질, 기억, 신화, 비인간적 존재는 분리된 대상이 아니라 상호 얽힌 생태적 시스템으로 제시되며, 이는 동시대 미술의 포스트휴먼 담론과도 맞닿는다.

전시가 베니스에서 열린다는 점 역시 상징적이다. 마르코 폴로의 여정으로 대표되는 동서 교류의 서사를 낭만화하는 대신, 연결이 권력과 폭력으로 작동했던 지점을 비판적으로 되짚는다. 동시에 오늘날의 연결이 여전히 해방적 가능성으로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Blue Sun Contemporary Art Center, The Biennale Foundation of Mongolia를 중심으로 추진되며, 한국에서는 칠곡문화예술위원회가 협력에 참여했다. 이는 국가 중심 문화외교 모델을 넘어 네트워크 기반 협업 구조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시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완결된 서사를 제시하기보다, 단절된 잔여와 미완의 관계를 호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연결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생성과 해체를 반복하는 과정이며, 예술은 그 과정 속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접촉의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ntanglements: Connectivities Across Borders》는 2026년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동안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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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트인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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